출처 = 세븐일레븐, 정성에프에스
[일요신문]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모델로 세운 ‘혜리 도시락’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더 혜례사’로 불리며 편의점 도시락의 1인자로 일컬어지는 ‘김혜자 도시락’의 아성을 넘볼 정도다.
2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혜리 도시락’은 출시 3주 만에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2만 7천여 개가 팔린 셈이다. 이는 기존 도시락 1위 제품의 출시 초기 3주 판매량의 7배를 넘으며, 지금까지 세븐일레븐에서 나온 도시락 중 최고 실적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2일 출시한 ‘혜리 7찬 도시락’과 ‘혜리 직화 소고기덮밥’은 각각 출시 당일부터 줄곧 도시락 판매 순위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에 세븐일레븐은 발 빠르게 후속 상품을 내놨다. 고기반찬을 특화한 ‘혜리 함박&치킨까스 도시락’과 ‘혜리 깐풍기&소시지 도시락’을 지난달 26일 출시하며 순위권 강화를 노리고 있다.
한편 혜리 도시락 이전 편의점 도시락의 굳건한 1인자는 GS25의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다.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는 2009년 첫 제품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누적 판매량 4천 60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2013년 12월 출시한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은 작년에만 220만개가 팔렸다. 이는 도시락 단일 상품 판매 신기록이다.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는 총 14종이다. ‘진수성찬 도시락’ 외에도 ‘제육볶음 도시락’, ‘6찬 도시락’이 히트 상품이다. 김혜자 도시락은 편의점 도시락의 인식을 바꿨다는 평을 들으면서 인터넷상에서 ‘마더 혜레사’, ‘혜자푸드’, ‘갓혜자’ 등의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현재까지 도시락 종류와 누적 판매량으로는 김혜자 도시락이 혜리 도시락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혜리 도시락의 급격한 상승세로 볼 때 김혜자 도시락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게 될 것임은 별다른 이견이 없다.
도시락 제조 과정에서도 김혜자와 혜리는 직접 관여한 공통점이 있다. 김혜자는 제조업체를 방문해 직접 맛을 보고 자신의 이미지와 맞는 상품인지 확인 후 이름과 사진사용을 허락했다고 한다. 혜리 역시 도시락 시제품을 맛보고 의견을 전달하는 등 본인의 이름을 내건 도시락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두 스타의 입맛이 반영된 만큼 각각 도시락의 맛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백전노장과 무서운 신예의 ‘도시락 1인자 경쟁’에 편의점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