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중공업 회장)이 중앙대 본·분교 통합 승인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남다른 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월 2일 이 전 대통령은 박범훈 전 청와대 수석의 요청으로 중앙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특강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와는 별도로 학내에서 박 이사장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박 이사장은 중앙대 본·분교 통합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중앙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학교 측 인사들과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박 이사장과 이 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된 후 중앙대의 각종 난제는 일사천리로 해결됐다. 2011년 6월 교육부는 사립대 본·분교 통합을 허용하는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어 두 달이 지난 8월 중앙대는 서울 흑석동 본교와 안성캠퍼스 통합 승인을 받아냈다. 또 비슷한 시기 중앙대는 적십자간호대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일처리에 대해 검찰은 중앙대 재단 소유주 두산그룹과 정·관계 사이에 어떠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의혹에 대해 중앙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는 바가 없다”. 내부적으로 확인절차를 거치겠다“고 답했다. 두산 관계자 역시 ”대통령이 대학을 방문하는 데 이사장이 인사차 접견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당시 중앙대 뿐 아니라 다수의 대학에서 본·분교 통합이 허용됐는데 중앙대만 특혜를 받았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중앙대 통합과 관련해 MB정부의 전방위 특혜와 이에 따른 중앙대 측의 대가 제공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