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여자친구를 소개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친누나를 폭행하고 집에 불까지 지른 20대가 구속됐다.
3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부모와 친누나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집에 불을 지른 윤 아무개 씨(23)를 존속상해 및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 씨는 ‘여자친구를 소개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친누나를 발로 걷어차고, 이를 말리던 부모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의 폭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결과 윤 씨는 10여년 전부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2년 8월에는 아버지 신용카드로 기타를 구입했지만 아버지가 결제를 취소하자 욕설을 하며 발로 수차례 때리는 등 이때부터 지난해 11월 20일까지 부모와 친누나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심지어 집에 불까지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4개월 전 집을 나와 따로 방을 구해 살고 있었던 가족들은 윤 씨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결국 경찰에 윤 씨를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족들은 경찰에 “윤 씨가 심리적 문제가 있어 관계기관에 상담 및 치료를 받아 가족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가족들의 안전과 재범 우려가 높을 것으로 보여 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며 “피해 가족들에게 보호전담경찰관을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