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 몸이 예민해지는 시기가 있으니 바로 생리 기간이다. 이때 가장 흔하게 느끼는 증상은 복부와 허리, 골반 등 하복부의 통증, 즉 생리통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진료비지급자료에 따르면 생리통 환자수는 2008년 11만1149명에서 2012년 16만543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10.38% 증가한 수치로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생리통을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생리 기간 동안만 통증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전후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생리통 외에도 길어진 생리기간, 늘어나거나 줄어든 생리양, 검은 생리, 덩어리진 생리는 여성에게 고민거리가 된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센터 조필제 원장은 “내원하는 여성의 약 50% 정도는 생리불순, 생리통, 스트레스성 부정출혈 등으로 처음 병원을 찾지만 의외로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질염이나 방광염과 같은 염증에서부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나머지 50% 정도에 해당된다”며 “여성의 자궁은 그 속이 보이지 않아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여성질환은 질환이 심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리통과 함께 여성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생리증상. 평균 생리기간은 3~5일 이지만 이 때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많은 경우 생리혈의 색깔이 검거나 갈색으로 확인되면 걱정을 하게 되는 데 대부분 걱정 할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몸 상태에 따라 또는 스트레스가 심할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생리 후 잔여 혈이 나올 때에도 평소 생리색보다 검게 나올 수 있다. 이때 오히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면시간을 늘려주는 등 피로감,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만일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해 자궁초음파와 같은 간단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생리가 검어지거나 덩어리져 나오는 것 들의 증상은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의 자궁 질환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자궁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생리기간 증가와 함께 어지럼증, 미식거림, 두통, 빈혈 등의 2차적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생리기간 자신의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자궁질환들은 이 외에 한번에 쏟아지는 생리양의 증가, 심한 생리통, 골반통, 아랫배 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임신에 악영향을 주거나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조필제 원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자궁초음파검사를 받아 정기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며 “자궁질환의 경우 조기 발견될 경우 간단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만큼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자궁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