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FC서울은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답답한 경기를 펼치며 팬들의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서울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3연속 패배를 기록 중이었다. 리그 3연패는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부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최 감독의 표정에서도 그간의 마음고생을 읽을 수 있었다.
어렵게 이룬 100번 째 승리이지만 깔끔한 뒷맛은 남기지 못했다. 이전 3경기에서 보였던 공수 양면에서의 불안한 모습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서울은 이날 승리 이전까지 리그 3경기에서 경기당 2골씩을 꾸준히 실점했으며 단 2골만을 기록했다. 리그 내 ‘강팀’을 자처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인 리그 순위표의 맨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 FC서울은 1-0 승리를 차지한 지난 4일 제주와의 경기에서도 서울이 잘했다기 보다는 상대 공격수들이 번번이 기회를 날린 덕에 가까스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 냈다.
2010년대 들어 2번의 우승을 비롯해 꾸준히 최상위권에 위치하던 서울은 지난 2013년 이후 ‘K리그 사기캐‘로 불리는 주축 선수인 데얀과 하대성의 이적으로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공격진에서는 데얀·하대성의 공백이 확연히 느껴졌지만 수비진에서는 아디가 은퇴했음에도 오스마르, 이웅희, 김남춘 등의 보강으로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울은 반복되는 슬로우 스타터 기질로 지난 시즌에도 시즌 초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FC서울은 수비진의 단단함으로 이 기간을 버텨냈고 막판 반전을 거두며 마지막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서울은 지난 2014년 리그 첫 3경기에서 득점에는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2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률을 선보이며 올해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탄탄한 수비를 기초로 공격에서 득점만 하면 승점을 쌓아 나갔지만 올해는 가장 큰 장점인 수비부터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FC서울은 언젠가부터 선수를 파는 ‘셀링클럽’의 이미지를 얻어가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핵심이자 국가대표 수비수인 김주영과 아시아쿼터 공격수 에스쿠데로를 중국으로 이적시켰다. 중앙수비수임에도 스피드와 순발력을 갖춘 김주영의 이적은 수비 하나로 버티던 서울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김진규, 이웅희가 주로 나서는 중앙수비는 리그 개막전서 양동현의 고공 공격에 힘을 쓰지 못했고 전북과 포항을 상대로는 기존 약점인 ‘속도’에 있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었다.
양측면의 차두리와 김치우 또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FC서울은 지난 시즌부터 하대성 공백으로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기에 측면 풀백의 공격 가담을 활발히 활용한다. 반면 그 이유로 측면에서 공간이 쉽게 노출되고 있다. 특히 측면으로부터 시작된 전북전의 실점은 서울의 상황을 잘 말해준다. 오른쪽의 차두리는 이전보다 수비적인 면에서 확실한 약점을 갖고 있는 선수이며 좌측면의 김치우 또한 최근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축구에서 수비란 수비수 4명 만이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다른 팀원에도 책임이 돌아간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오스마르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공격수임에도 폭 넓은 활동폭과 열정적 움직임으로 수비적 공헌도를 보이던 에스쿠데로의 공백 또한 느껴지는 상황이다.
“수비가 강한팀이 우승컵을 차지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승을 다투는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안정적인 수비력은 첫 손에 꼽힌다. 서울은 지난 시즌 데얀·하대성 이라는 대형 공백 이후로도 수비에서 김주영이라는 걸출한 수비수를 이적 시켰지만 별다른 보강 없이 리그에 돌입했다. 기존 팀의 색깔과 달리 약해진 방패로 리그에 임하고 있는 FC서울이 과연 시즌 마지막에도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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