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따르면 8일 10시 부산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로 향하려던 에어부산 소속 BX142편 항공기가 부산 김해공항 활주로에서 이동하는 도중 비상 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졌다. 이에 해당 항공기 기장은 활주로에 항공기를 세워야 했다.
이 사고는 해당 항공기 탑승객 김 아무개 씨가 비상탈출 레버를 당기는 바람에 슬라이드가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연유에 대해 “창문을 여는 버튼인 줄 알고 비상레버를 당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동으로 에어부산의 해당 항공기는 당초 출발시간보다 3시간가량 지연된 오후 12시 29분에 출발했다. 이에 따라 182명의 승객이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이에 에어부산 측은 슬라이드가 펼쳐진 R2 탑승구 쪽 승객 50여명을 내리고 출발하기 위해 승객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50명이 모아지지 않으면서 협의를 진행한 뒤, 항공기를 2시29분께 출발시켰다. 당초 출발시간보다 3시간 가량 지연 출발된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사고 기종인 A321기의 비상 탈출 버튼이 민감해, 승객이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슬라이드를 터뜨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