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지난 20년간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명실공히 국립무용단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 한 무용수이자 안무가 장현수가 오는 17일과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장현수, 내 혈관 속을 타고 흐르는 수정흥무(守丁興舞)>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 소식이 더욱 특별한 것은 우리의 춤과 음악 그리고 의상의 아름다움 등에 대한 종합예술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5부작 다큐멘터리로 기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한영숙류 태평무, 조흥동류 한량무, 배정혜류 흥풀이춤, 국수호류 입춤을 장현수 특유의 움직임과 호흡으로 재해석하여 각각 향연(饗宴), 여정(餘情), 찬가(讚歌), 미학(美學)이라는 소제목으로 구성했다. 국립무용단 재직 중에 스승으로 만났던 한국무용계의 거장들로부터 이어받은 명작들을 재해석해 무대화함으로써 한국춤의 계승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특별한 무대이다.
17일에는 김정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단장이 특별출연해 조택원 선생의 작품을 조흥동 선생이 재해석한 신노심불로(身老心不老)를, 18일에는 오철주 청명무용단 예술감독이 특별출연해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인 승무(僧舞)를 선보이며 무용 작품 이외에도 경기민요 `긴아리랑`, `구아리랑`과 감각(感却)이라는 소제목의 입체창(대화 형식으로 주고받는 창극의 초기 형태) `사랑가`도 함께 공연된다.
특히 ‘일지매’, ‘성균관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별에서 온 그대’ 등의 드라마와 유명 패션지를 통해 세련된 한복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있는 무용수 출신의 한복디자이너 이서윤이 공연 전체의 스타일링을 맡아 매 장면마다 패션 화보와 같은 품격있는 무대를 함께 만들 예정이다.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습득하여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예술을 진심을 다해 계승하고 새로운 시각과 실험을 통해 전 세대가 공감하고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오늘의 예술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춤꾼 장현수의 바람이 이번 무대에 오롯이 담겨있다.
춤꾼 장현수는 국립무용단에 소속된 예술가로서 그동안 받아온 사랑과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매년 봄마다 전석 초대 공연으로 관객과 밀착되는 축제의 장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 간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로운 무용 관객들을 초청해 이 시대 한국 예술의 멋과 맛을 나누며 그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한다. `장현수, 내 혈관 속을 타고 흐르는 수정흥무`는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무대로 전통예술의 현대화, 대중화,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설렘 가득한 첫 발자국이다. 초대장을 지참한 관객은 공연 전 좌석권으로 교환해 입장하면 된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