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민안전처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신설된 재난안전 총괄기관이기에 뇌물 사실이 밝혀질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9일 수원지방검찰청은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안전처 직원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상습 침수지역에 설치하는 우수 저류조를 설치하는 업체의 대표 박 아무개 씨를 횡령 혐의로 수사하던 중, 박 씨가 국민안전처 직원들에게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로비 대상과 금액,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있는 박 씨의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부에는 국민안전처 소속 A 국장 등 공무원 이름이 등장한다. 검찰은 관리 대상 명단에 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박 씨가 명절에 금품을 전달하는 등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박 씨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한 뒤 조만간 국민안전처 소속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국민안전처는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