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노스 찰스턴에서 백인 경관인 토머스 슬레이저(33)가 비무장한 흑인 월터 스콧(50)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퍼거슨시 백인 경찰 대런 윌슨(29)이 순찰 중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을 권총으로 쏴 살해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성난 흑인 시민의 소요 사태가 미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퍼거슨 사태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 문제를 다시 한번 전면에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노스찰스턴 사건 역시 퍼거슨 사태와 유사하지만, 비무장 상태의 흑인의 등을 향해 백인 경찰이 8발의 총을 조준 사격했다는 점에서 충격의 강도가 더욱 세다.
미 언론 등에 따르면 백인 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가 교통위반 단속을 하던 중 벤츠 승용차를 타고 가던 비무장 흑인 월터 라머 스콧(50)을 멈추게 하고 전기 충격기로 폭행한 뒤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슬레이저는 사건 경위서에 스콧이 전기충격기를 빼앗아 몸싸움을 하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아 총격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의 제보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몸싸움은 없었고 달아나는 스콧을 슬레이저가 권총으로 조준 사격한 것이 드러났다.
현지 수사 당국은 슬레이저를 곧바로 체포했으며 슬레이저의 변호사 역시 변호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월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