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지난주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성(聖)금요일.
이른 아침 조찬모임에 참석했다가 한 여인의 기구한 인생이야기에 감동을 받고 즉석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어머니는 동생을 출산하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인생의 출발점부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 충격으로 군인이던 아버지는 월남전으로 떠나고 새 엄마 손에서 키워졌다.
몇 년 후 아버지는 무사 귀환했지만 상처의 아픔과 전쟁의 상흔으로 평생 술에 의존해 가족 모두에게 깊은 고통을 주었다.
가난과 잔혹한 가족사로 인한 고통으로 그녀 역시 오랫동안 정신적 방황을 경험했다.
30세 가까이 고시원 생활을 했다. 마지막으로 치룬 사법고시 합격발표를 눈앞에 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사력을 다한 기도를 통해 예수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그녀는 천신만고 끝에 검사가 되고 연하의 평생 배필을 만나 2선 국회의원이 됐다.
이 작품은 고통을 표하는 쓸 고(苦)와 예수의 상징인 장미꽃이 모티브이다. 간절한 기도 가운데 꽃의 줄기가 S자(save me, SOS)로 휘어졌다. 또한 쓸 고(苦)가 장미꽃으로 변하고 짙은 향을 뿜어내 꿀을 머금게 되니 벌 나비가 모이고 수많은 무리들이 모여드는 형국을 나타냈다.
가문의 부활 저자ㆍ창작서예가 심동철(goldizz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