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64)이 유언처럼 남긴 뇌물 전달 폭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지까지 확보하면서 ‘성완종 리스트’가 정계를 강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돌고 있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메모지는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 담겨있었으며 이름이 적힌 5~6명은 금액이 기재됐고 1명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글씨가 성 전 회장 필적이 맞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감정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유족과 경남기업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거명된 인물들에 대해서 “(뇌물) 전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글자 수는 55자”라고 밝혔다.
또 검찰은 이날 김기춘 전 실장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의 성 전 회장 인터뷰를 보도한 <경향신문> 측에도 관련 기록을 요청할 방침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