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은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당시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게 2억 원을,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지사에게 현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정치자금법 공소시효는 7년이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두 사람은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10일 홍 지사는 자신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것이 “황당하다”면서 “정치판에 있어보면 직접 관계를 갖지 않더라도 교제하기 위해 주변 사람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사례는 많다. 그런데 성 전 회장이 나한테 금품을 줄만한 이유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향신문 후속 보도에서 성 전 회장이 “2011년 홍준표가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제가)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캠프에 있는 측근을 통해 1억 원을 전달했다”면서 “홍준표를 잘 아는데 6월쯤일 것”이라고 밝혔다.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홍 지사의 측근은 ‘경향신문’에 “(성 전 회장이 돈을 줬다고) 말씀하신 마당에 (내가) 틀리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며 돈 받은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경상남도 무상급식 과정에서 “욕 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정치 철학을 밝혔던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가 보도된 직후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을 폭파(삭제)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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