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잠적소동’을 일으켰던 조형기가 “내년께 좋은 드라마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은 MBC <전파견문록> 방송 장면. | ||
지난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형기는 “잠적한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조형기는 지난 4일 MBC <전파견문록> 녹화장에서 제작진과 다소의 마찰을 빚었다. 음주 상태에서 녹화장에 나타난 조형기로 인해 이날 현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 현장 스태프에 따르면 취기가 가시지 않은 조형기는 녹화중 한두 차례 부적절한 방송용어까지 내뱉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미 이전에 몇 차례 음주로 인해 제작진과 마찰을 겪은 바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다소 잡음을 일으키며 녹화를 마친 조형기는 다음날인 5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녹화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제작진은 이윤석을 대신 투입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어 7일과 8일에는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아침> 생방송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더구나 조형기와 연락마저 되지 않아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잠적소동’으로까지 비화됐다.
조형기는 이에 대해 “며칠 동안 잠적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잠적소동으로 비친 것을 나중에야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을 비운 것은 7일 하루뿐이었다”며 “그외에는 계속 집에 있었는데 무슨 잠적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7일 캐나다에서 귀국한 부인 이혜숙씨와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두 아들도 이번 일로 매우 놀랐다고 한다. 조형기는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소식을 접하고 전화를 해왔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영향을 받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조형기는 지난 2001년 두 아들 경준(17) 경훈군(13)을 캐나다로 유학 보냈다. 부인 이씨도 뒷바라지를 위해 주로 캐나다에 머물러왔다. 때문에 한국에 홀로 머물면서 방송활동을 해온 조형기는 연예가의 대표적인 ‘기러기 아빠’로 꼽히기도 했다. 워낙 애주가로 소문난 조형기는 이 같은 외로움을 종종 술로 달래 왔다고 한다.
여기에다 조형기는 오래 전 일으켰던 교통사고로 인해 적잖은 마음고생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사고가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지만 그후에도 피해자측으로부터 지속적인 시달림을 당해왔다고 한다. 마음이 여린 조형기가 그 문제로 상당히 괴로워해왔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조형기는 “이미 십 년도 더 지난 일인데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그 때문에 맘고생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조형기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한 듯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그는 당분간 방송활동을 줄일 생각이라고 한다. 조형기는 “그간 너무 오락프로그램만 해온 것 같다. 많이 할 때는 한꺼번에 7개까지 하기도 했다”며 “당분간 쉬고 싶어서 프로그램 몇 개를 접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형기는 12월 말께 캐나다로 건너가 오랜만에 두 아이들을 만나고 올 계획이라고 한다. 조씨는 “이번 일로 부부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은 바람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