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원장
[일요신문]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순호는 입학을 앞두고 갑자기 눈을 찡긋거리기 시작했다. 유치원 졸업식때는 기분이 좋지 않은듯 말이 없더니 저녁부터 눈을 심하게 깜박거렸다. 1년 전에도 순호는 눈을 좀 깜박이다가 금새 사라진 적이 있어서, 내심 ‘이번도 그러지 않을까’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얼굴을 찡그리기 시작했고, 목을 뒤로 찧듯이 젖히는 것도 보였다. 학교에 들어가더니 증상은 더 심해졌다.
지금 순호에게 보이는 증상은 틱 장애이다. 틱 장애는 눈 깜박이기, 얼굴 찡그리기, 입 벌리기, 목 빼기, 어깨 들썩거리기, 배 튕기기 등의 증상이 보이는 근육틱과 음음거림, 흠흠거림, 신음소리, 소리지르기, 같은 단어의 반복, 욕설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음성틱으로 구분된다.
틱 장애는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흔하여 남녀 성비율은 1.5~9:1을 보인다. 만 5~7세에 처음 틱 증상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만 10~15세 무렵 가장 증상이 심해진다. 틱 장애의 96%는 만 11세 이전에 발생하므로 소아청소년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원장은 “틱 장애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불필요한 동작을 억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기저핵의 성장이 미숙하거나 예민하여 발생합니다. 특히 도파민이 전두엽, 기저핵, 시상, 전두엽으로 이어지는 신경회로에 이상을 초래합니다”고 말했다.
틱 장애는 유전적인 영향이 작용한다. 유전적 요인이 뇌의 구조적 변화 및 기능적인 이상을 일으키고 뇌의 생화학적 변화를 만든다. 여기에 출산 과정의 문제, 남성호르몬 등 호르몬, 세균감염과 관련된 면역반응 등이 틱 장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의 심리적, 환경적 요인 역시 틱 장애와 관련이 있다.
김대현 원장은 심리적 요인이 틱 장애의 근본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양육이 잘못되어 틱 장애가 발생했다고 자책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심하게 혼나거나 충격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틱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고 말했다. “뇌신경학적인 문제가 있고, 거기에 환경적 요인이 합세해서 틱은 나타납니다. 기저핵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아이의 뇌를 잘 성장할 수 있는 치료를 해야 틱은 쉽게 재발하지 않고, 치료 후에도 효과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고 덧붙였다.
틱 장애는 증상의 변화가 크고 재발이 잦다. 이것은 증상은 보이지 않더라도, 틱을 발생시킨 뇌의 불균형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그마한 자극이 발생하면 틱 증상은 다시 보이게 된다.
따라서 틱이 발생하게 된 원인인 기저핵의 성장을 원활히 돕고,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분비를 촉진하여 뇌 균형을 바로잡는 근본치료가 필요하다. 기저핵 및 이를 포함한 신경회로의 기능이 정상화되면, 틱 증상은 보이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쉽게 재발하지 않는다.
온라인 뉴스1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