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의원실 관계자는 “소문은 돌고 있더라. 트위터에 10여 명 정도가 유포하고 있는데 형사 고발, 그리고 민사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일단 SNS 등에 리스트를 올리는 것을 증거로 모아 고소장 접수를 준비 중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성 전 회장과) 어떤 관계도 없다. 충청도라고 해서 다 같이 움직인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D 의원실 관계자는 “초선 의원인데 중진 만들어줘서 고맙다. 일베에서 일베충들이 만들어 퍼트리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현재 해당 내용 올리는 네티즌들 캡처해서 나중에 고발 등의 별도 조치를 준비 중이다. 전혀 사실이 아닐뿐 더러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 해보면 알겠지만 100만 원 이상의 고액 후원자도 거의 없다. 특히 우리 의원은 충청포럼에 가입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E 의원실 관계자는 고발을 위해 증거를 수집 중이라며 “처음 일베를 통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어디까지 장난을 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E 의원님 돈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말이 나오는) 배경이 뭔지 찾아서 좀 알려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F 의원실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고소·고발을 준비 중이다”라며 “우리는 네티즌뿐만 아니라 최초 보도한 신문사 고발도 준비하고 있어 다른 의원실보다 더 바쁘다. 우리 의원은 청렴함으로 유명할뿐더러 정황상 성 전 회장이 돈을 줄 까닭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원실에서는 대체로 리스트가 무분별한 소문이 넘쳐나는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올라온 것이라며 존재 자체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야권의 몇몇 의원들에 대해 이니셜로 기사화하자 그 뒤 해당 리스트가 인터넷과 SNS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검찰 안팎에선 여야 정치인뿐 아니라 재계와 법조계 등 유력 인사들의 명단이 담긴 리스트들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렇게 정체불명의 리스트가 정치권에 범람하자 검찰도 확인되지 않은 각종 의혹과 주장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성완종 게이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지난 17일 성 전 회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 14명을 상대로 로비를 한 의혹이 담긴 장부는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퍼지고 있는 장부의 존재 여부나 리스트의 경우) 수사팀이 알지 못하는 자료”라며 “그와 같은 형태의 자료 혹은 그와 같은 형태로 추정되는 자료는 현재까지 수사팀이 눈으로 확인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