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의원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전혀 몰랐다면서 “경남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몰랐고 경남기업의 회장이 성완종이라는 것도 이 사건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며 “그 분이 국회의원이라는 것도 이 사건을 통해 알았다. 제가 17대 국회에 없었으니까 17대 의원이었나 짐작 하다가 기사를 보고 19대 국회의원이라고 알게된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신문과 방송의 보도가 지나침을 지적하며 “‘물타기’의 도가 너무 지나치다”며 “특정 신문과 방송이 새누리당의 기획도구이거나 전략기획실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추미애 의원실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일보>에서 전날 보도로 인해 17일 보도된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C가 추미애 의원으로 오도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정치입문 이래 누구보다도 깨끗한 정치를 해온 추미애 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기에, 언론중재위 제소는 물론 명예훼손 고소 등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일간베스트 게시판 캡처
하지만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는 추 의원의 이러한 해명을 공격하는 글이 올라왔다. ‘추미애 성완종 같이 찍힌 사진’이란 제목의 글에서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왼쪽부터) 유한식 세종시장, 추미애 최고위원, 유환준 세종시의회 의장, 성완종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라는 내용이었다. 추 의원이 성 전 회장을 몰랐다는 해명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 글에는 300명이 넘는 일베 유저가 추천을 눌러 큰 호응을 엿볼 수 있었다. 꽃XXX 유저는 “몇 명 들어가지도 않았고 옆자리에 앉았는데 인사도 안하냐”며 비아냥 댔다. 하지만 이XXX 유저는 “정치인 출신들만 모아서 앞좌석에 앉힌 게 무슨 상관이냐”고 재반박했다.
추 의원과 성 전 회장이 같이 찍힌 사진은 또 한 장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완구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비타500 박스로 돈을 받았다는 4월 4일 내포신청사 개청식이었다. 이 총리도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이날 신청사 개청식에서 만났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청식 행사에서 성 전 회장과 추 의원은 1줄에서 2줄 정도 뒤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실 관계자는 한 번 인사했다고 다 기억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수가 300명에 이르는데) 추미애 의원은 4선이었고 성 전 회장은 초선이었다”며 “사진도 이해찬 의원의 초청을 받아 국회도서관 지하 강의실에서 참석한 것이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불명확한 사실을 악의적으로 게시한 글들을 자료 수집 중이며 고발 등으로 대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의원의 대응을 본 네티즌들은 “쓰레기 읽고 심장 떨리게 좋았던 일베들! 좋냐?”, “이번 기회에 확실히 대응해달라”, “없는 걸 있다고 하진 않겠지. 일단 기다려보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