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 C&C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및 지배구조 혁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통합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C&C 보통주와 SK 보통주의 합병비율은 1대 0.74, SK C&C 우선주와 SK 우선주의 합병비율은 1대 1.11이다.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사의 사명은 SK주식회사로 결정됐다.
SK 측은 이번 합병 결정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병으로 SK C&C가 가진 ICT 역량 기반의 사업기회와 SK(주)가 보유한 자원을 결합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다양한 신규 유망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용이해져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한다는 것이다.
SK 측은 “합병회사는 총자산 13조 2000억 원 규모의 명실상부한 그룹 지주회사가 되며, 안정적 지주사 체계 완성을 토대로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추진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SK C&C가 지주사 SK의 최대주주(31.8%)로 있고, SK가 다시 여타 계열사를 거느리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보여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C&C 지분율 32.9%를 보유하며 SK그룹 전체를 지배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은 증여세와 일감몰아주기 관련 규제 부담을 느껴왔고, 이런 이유로 꾸준히 지주회사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합병을 통해 SK그룹은 완벽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된다.
한편 양사는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