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50대 남성 두 명이 지적장애를 가진 10대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버스 종점에서 반지 등 액세서리를 주면서 여학생을 꼬신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경남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적장애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시내버스 운전사 윤 아무개 씨(56)와 김 아무개 씨(56)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 12월 도내 지역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지적장애 3급 중학생 A 양(15)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 씨는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A 양에게 반지 등을 사주며 환심을 산 뒤 키스를 하거나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윤 씨는 A 양에게 “○시 ○분에 버스를 타라”거나 “뽀뽀하자”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윤 씨의 소개로 A 양을 알게 된 김 씨는 지난해 12월 시내버스 뒷자리에서 A 양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12월 담임교사가 A 양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다가 이상한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윤 씨와 김 씨는 A 양에게 선물을 사준 적은 있지만 성추행한 적은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또 다른 사람이 A 양을 추행했는지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