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전 의장은 20일 지역구인 대전 중구 사무소에서 당원간담회를 열어 “내년 총선을 1년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내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19대를 마지막으로 국회의원 선거에는 더는 나서지 않을 결심을 했다”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이어 강창희 전 의장은 “지난 12대부터 19대까지 선거구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대전 중구에서 8번 선거를 치렀다. 그동안 여러분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5번은 당선되고 3번 낙선도 해보고, 11대 때는 전국구 의원으로 해서 6선으로 국회의장을 마쳤다”며 “30여 년 동안 나 때문에 내로라하는 후배들이 단 한 번도 대전 중구에서 자기 뜻을 펴지 못한 것을 고맙기도 하지만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유능한 후배들이 내 다음을 이어 젊은 중구, 힘 있는 중구를 만들고 발전시켜 주길 기대하면서 불출마 결심을 당원 동지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강 전 의장은 “조만간 치를 4·29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경쟁을 통해 어느 분이든 내 후임 당협위원장이 선출되면, 나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느 누가 당협위원장으로 당선되게 하거나, 되지 않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천타천으로 당협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열심히 하면 당원 동지도 나 이상으로 그분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의장은 “정치를 떠나더라도 대전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대전시민, 충남도민, 중구 구민들께 정말 100번이라도 절을 해도 감사의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강창희 전 의장은 국무총리로 역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자꾸 총리 얘기를 하는데 국회의장을 역임한 입장에서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의 2인자로 가는 것을 국회에서 용납 못한다”며 “현 정국이 어려워서 자꾸 얘기가 나오는데 형식논리상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