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복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시로 재해석하는 이완구 사태”라는 제목으로 오언절구를 패러디한 한시가 전수됐다.
‘작자 미상’의 이 한시는 “폭탄과 같은 어려움도 견디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였으나 비수 한방을 맞고 관직을 떠나게 되는 한 사내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았다”고 전하고 있다.
‘이완구 한시’의 원문과 해석은 다음과 같다.
贈遽李秀冕 증거이수면
夢來論多亂 몽내논다란
諮海空渴意 자해공갈의
最痼封發言 최고봉발언
卿香溢面崖 경향일면애
爆彈投下耐 폭탄투하내
匕打熬白理 비타오백이
完柩步乃奈 완구보내내
번역
贈遽李秀冕 (증거이수면)
갑자기 이씨에게 멋진 면류관 건네졌지
夢來論多亂 (몽내논다란)
꿈도 이뤄졌지만 말도 많았네
諮海空渴意 (자해공갈의)
온 세상에 대고 목마른 일 무엇인지 물으며
最痼封發言 (최고봉발언)
최악의 고질병(부정부패) 틀어막겠노라 기염을 토했지
卿香溢面崖 (경향일면애)
벼슬의 향기 얼굴끝까지 넘쳐 흘렀고
爆彈投下耐 (폭탄투하내)
폭탄이 던져져도 견뎌냈지만
匕打熬白理 (비타오백이)
비수같은 한방이 하이얀 국무총리 볶아대어
完柩步乃奈 (완구보내내)
완연한 시신으로 걸어나가니 이를 어찌할꼬
‘이완구 한시’를 접한 네티즌들은 “시대가 걸작을 만들었다” “기가 막힌다” “원작자 찾습니다” “송강 정철이 울고 가겠다” 등의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하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