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이완구 국무총리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완구 총리는 페루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20일 밤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이완구 총리의 사의 표명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7일 중남미 순방에서 귀국하는 대로 이완구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성완종 전 회장과의 친분을 극구 부인하던 이완구 총리는 갖은 거짓말 의혹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완구 총리가 전격적으로 사임의사를 내놓으면서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 방향이 어떻게 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지와 육성 파일에 금품 로비 액수와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만큼 이완구 총리가 우선 수사 대상으로 꼽힌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검찰이 국정 2인자인 이완구 총리를 첫 수사대상으로 삼기가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시각과 함께 홍준표 경남지사를 먼저 소환 조사 할 것이라는 관측이 크기도 했다. 하지만 이완구 총리의 사의표명으로 상황은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완구 총리가 물러나게 되면 역대 최단명 총리로 기록된다. 지난 2월 17일 대한민국 제43대 총리에 취임한 이완구 총리는 불과 두 달여 만에 직에서 내려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완구 총리가 사퇴할 경우 박근혜 정권의 지지율도 급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1일 새벽 트위터에 “김용준, 정홍원, 안대희, 문창극, 이완구. 이게 2년 동안 낙마한 총리 명단입니다. 총리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정부. 한심한 일이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