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설관리공단이 전통장날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을 상인에게 임대해줘 교통약자인 장애인에대한 배려마저 “뒷전”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일요신문] 이천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진목)이 운영하는 공영 주차장이 불친절, 요금시비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교통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이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이천시 공공시설의 효율적 운영과 주민생활의 편익도모와 복지증진을 목적으로 2013년 설립돼 노상주차장 10개 구간(740면), 노외 주차장 2개(163면)등 공영주차장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시설관리공단이 장애인 편의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전용주차구역까지 임대해줘 전통장날마다 상인들이 장애인 전용구역에 차량을 주차하고 버젓이 좌판을 벌여 영업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은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 주차장의 일정비율 이상을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을 위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장애인 편의시설이다.
이곳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장애인복지법에 의해 등록된 장애인이 직접 자가운전 또는 주차가능(장애인 자동차표지-노란색) 표지가 부착되고 실제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이 탑승한 경우 이용할 수 있는 구역이다. 이를 위반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한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민 이모씨는 “공영주차장 근처에 하루에도 몇 번씩 주차위반 단속차량이 나타나 주차라인 밖에 세워진 차량들은 단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장애인 주차구역에 세워진 시장상인 차량의 단속은 커녕 오히려 요금을 받고 있어 정작 장을 보러 나온 장애인들은 주차 장소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 김모씨는 “공영주차장 장애인주차구역까지 상인에게 내주고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시설관리공단이 과연 시민의 편익과 복지증진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이천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시와 여려 차례 협의를 거쳤으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하지만, 이곳 이외에도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비장애인 차량들이 주차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들 위반차량에 대한 조치보다는 주차차량에 요금을 징수하고 있어 교통약자인 장애인들은 뒷전 이라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천시와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4월 주차질서 확립과 교통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 분위기를 증진하기 위해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 준수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천시설관리공단 ‘장애인전용 주차공간 준수’홍보 캠페인
이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장애인 전용주차장 내 건전한 주차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위반 차량을 집중 단속하고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등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