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면세점사업 전문법인인 ‘신세계디에프(DF)’를 지난 17일 설립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세계디에프는 백화점사업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100% 출자했으며, 대표이사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이 겸임한다.
신세계가 면세점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재무·인사 부문 지원을 강화해 면세점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신세계는 성장 잠재성이 큰 면세점 사업을 전문화시켜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신라, 워커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은 별도 법인이 아닌 호텔법인 내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설 법인을 앞세워 서울 시내면세점을 따낸 뒤 글로벌 면세점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오는 7월 서울시내 3곳의 신규 면세점 입찰을 앞둔 가운데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2곳을 두고, 기업들 간 ‘면세점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세계 외에도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와 정몽규 회장의 현대산업개발은 합작법인을 만들어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롯데몰과 신사동 가로수길 시내면세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유진기업 역시 서울 여의도 옛 MBC 사옥에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갤러리아백화점을 소유한 한화와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 등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대기업들의 면세점시장 각축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