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서그룹은 리더인 재즈 피아니스트 송준서가 그의 음악 동지인 전경미(바이올린), 이병헌(베이스), 김정훈(드럼)과 함께 2013년에 결성한 4인조 혼성 재즈그룹이다.
송준서그룹은 이전의 재즈, 클로스오버 밴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운드를 구축해 공연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관객의 가슴을 두드리는 송준서의 피아노 리듬과 전경미의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강렬한 바이올린의 앙상블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이병헌과 김정훈은 긴시간의 클럽활동과 공연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였기에 이들의 사운드는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사진=송준서Group. 좌로부터 이병헌 송준서 전경미 김정훈.
특히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인 리더 송준서는 재즈 피아노뿐만 아니라 작곡, 편곡까지 가능한 만능 음악인이다.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송준서는 어린시절부터 환경적으로 풍부한 음악적 소양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부친은 원로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떨친 바 있는 송운선이다.
청소년기부터 어깨너머로 음악을 배우며 아버지의 악보를 정리하던 송준서는 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뒤 다양한 무대에서 쉼 없이 연주 경험을 쌓아나갔다. 그러던 중 재즈에 본격적으로 입신할 것을 결심하고 2001년 미국 버클리음대에 진학해 비로소 재즈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귀국 후 전방위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온 송준서는 많은 공연과 앨범 세션에 참여했고, 2007년과 2009년에는 보컬리스트 안희정의 앨범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을 담당하기도 했다. 뒤늦게 출발한 만큼 리더작의 녹음은 비교적 더뎠다. 불혹을 눈앞에 둔 2009년 드디어 ‘Portrait’란 타이틀의 첫 앨범을 발표했다. 미국 현지에서 녹음된 이 작품은 다른 피아니스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강렬하고 열정적인 타건, 거침없는 진행, 그리고 치밀한 구성으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라이브 연주에서 좋은 연주력을 발휘하고 있는 송준서는 우리나라 재즈 피아노 연주를 재편할 수 있을 만큼 이미 큰 걸음을 내디딘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EBS가 기획한 ‘스페이스공감’에 출연한 송준서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라스트신에 흐르던 썬더 버드(Thunder bird)를 비롯해 배트맨, 스타워즈, 죠스의 메인 테마 등을 새롭게 편곡해 다양한 스타일로 재탄생된 영화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송준서는 지난해 10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차이콥스키의 사계 등 클래식 명곡을 재즈로 편곡한 연주와 함께 자신이 작곡한 ‘이머전시’가 담긴 새 음반을 발표한 바 있다.
높은 음악성을 바탕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 ‘송준서그룹’의 왕성한 활동에 음악계과 공연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