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일요신문] 권투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가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파퀴아오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 또 다시 조명 받고 있다.
필리핀 출신인 파퀴아오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빈민가에서 장사를 할 정도로 지독하게 가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파퀴아오의 자서전에는 그러한 사실이 구구절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자서전에는 “어려운 시기에도 어머니께서는 구걸은 옳지 않은 것이라며 경고하셨다. 노동이 첫 번째이며, 기도는 두 번째, 구걸은 순위에 없다고 하셨다. 13살 때까지는 나는 이동하는 잡상인이었다. 내 품목에는 빵, 땅콩, 도넛, 물 등이 있었고 사람들이 부르면 달려갔다”라고 적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잡상인을 하며 얻은 경험도 주목된다. 특히 어린 파퀴아오에게 자신이 판매하는 도넛의 냄새는 그야말로 ‘악마의 유혹’이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상상해봐라. 작고 마른 굶주린 소년이 따뜻한 도넛박스를 들고 더럽고 뜨거운 도로에서 파는 것을 말이다. 도넛냄새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도넛을 먹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5개쯤은 몇 번 씹으면 없어졌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파퀴아오에게 도넛 냄새는 절제와 인내의 시험대였다. 그는 자서전에서 “그러나 이 도넛을 내가 모조리 먹어버리고 나면, 난 또다시 배고파질 것이고 우리가족도 굶을 것이 뻔했다. 또, 다른 도넛을 살 돈이 없어지므로 더 이상 이 사업을 유지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도넛에 대한 절제력과 의지는 내 인생 전반에 걸쳐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배운 교훈은 욕망들에 절대 즉각 반응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인내하는 것은 차후에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WBO 웰터급 챔피언인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아시아의 복싱 영웅으로 성장했다. 그가 상대하는 메이웨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직후 프로복싱으로 전향, 19년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무패복서’다. 그야말로 세기의 대결이다.
총 대전료는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 원)로, 양측의 사전합의에 따라 메이웨더가 1억 5000만 달러(약 1638억 원), 파퀴아오가 1억 달러(약 1091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다음달 3일 미국 라스베이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웰터급통합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