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벌어진 친박 게이트는 새누리당이 아직도 부패와의 유착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한 사람의 죽음으로 드러낸 사건”이라 규정하고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돈 정치와 결별하고 부패정치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 대표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두 가지를 행동에 옮겨야 한다.. 하나는 드러난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 또 하나는 부패청산과 정치개혁을 위한 법률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제기된 의혹에 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 물 타기 혹은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는 여권의 지금 행태는 진실규명 태도가 아니다”라며 “야당을 상대로 물귀신 작전이나 펼쳐선 안 된다. 참여정부 청와대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 다룬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번 사건 본질은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의 문제”라면서 “정권의 정통성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저와 우리 당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번 사안을 대했고,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랐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돈을 줬다고 고백한 사람은 잡아가고, 돈을 받았다는 사람은 숨겨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어렵다.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을 요구한다”고 전하며 “드러난 의혹조차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서 야당을 염두에 두고 전방위 수사 운운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의 경우 특검에 맡겨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비리와 관련해 “방패막이를 자처한 새누리당 행태로 국정조사는 중단되었고, 검찰수사도 몸통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유야무야 됐다”면서 “이 사안은 상설특검제도에 맡겨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표는 “저의 이런 요구에 대해 박 대통령께서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길 바한다”고 당부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