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전무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새만금 방조제 건설공사 하도급업체에 선정해주는 대가로 흥우산업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총 5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전무는 포스코건설 베트남 현지법인의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대금을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 아무개 전 상무(52)의 상급자다. 이미 구속된 최 아무개 전무(53)의 전임 토목환경사업본부장으로, 지난해 2월까지 직을 맡았다.
앞서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 22일 박 전 전무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박 전 전무를 상대로 검찰은 하도급 업체로부터 받은 뒷돈을 어디에 썼는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관리하고 경영진에게도 전달했는지, 베트남 비자금 조성에도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전무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는 24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64)이 지난 2009년에서 2012년 베트남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 공사와 관련해 비자금을 조성할 것을 지시하고, 이 중 일부를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컨설팅업체 I사 대표 장 아무개 씨(64·구속기소)가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20억여 원을 횡령하고, 이 중 일부를 정동화 전 부회장에게 건넸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정동화 전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