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호남 넋풀이 굿 보존회` 설립자이자 초대 회장을 역임한 하진순(전라북도 무형문화재 38호)선생이 5월 2일 은파공원 물빛다리 무대에서 여덟번째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하진순 선생은 어릴 적 원인 모를 병에 앓다가 21세에 법사였던 부친 하판계 선생의 권유로 신 내림굿을 받았다. 이후 당대 조상해원경의 대가인 김원석 법사와 세습무 고동심 당골에게서 ‘넋건지기굿’을 전수 받아 현재까지 계승해오고 있다. 하진순 선생은 뛰어난 구성력과 춤사위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전북무형문화재 38호로 지정 받으며 굿판을 예술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장본인이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넋건지기굿’은 금강이나 만경강이 합류되는 서해 바다에 인접한 군옥 지방에서 조업 시에 수중고혼이 된 망자의 넋을 건져 좋은 곳에 안장시키기 위한 진혼제의 굿이다. 한때 세습무들의 사망과 함께 단절의 위기에 처했으나 하진순 선생이 ‘호남 넋풀이 굿 보존회’를 설립하는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하진순 선생의 용왕굿, 뒷전거리를 비롯해 ‘호남 넋풀이굿 보존회’ 소속의 덕화무용단이 검무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천지굿, 칠성풀이, 산신거리, 넋풀이춤, 대신거리, 신장거리, 비나리, 대감거리 사물놀이, 교방 살풀이, 가야금 병창 등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매년 열리는 하진순 선생의 발표회는 화려한 볼거리로 군산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중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