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전라북도 무형문화재 38호 하진순 선생의 정기발표회가 5월 2일 오후 1시 군산은파공원 물빛다리 무대에서 열린다.
하진순 선생은 유년시절 이유 모를 병을 앓다가 21세에 법사인 부친 하판계 선생의 권유로 신 내림굿을 받았다. 이후 당대 대가들에게 ‘넋건지기굿’(넋풀이굿)을 전수 받았으며 굿문화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1992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넋풀이굿을 시연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러시아 야크추쿠 민속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로서 ‘굿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넋풀이굿은 물에 빠져 죽은 망자의 넋을 건져 한을 풀고 이를 좋은 곳으로 보내는 무속의례이다. 굿을 의뢰한 영가 가족의 집에서 법사가 경을 읊으며 시작되고 무녀는 영가가 건져지기를 축원하며 승천무를 춘다. 영가가 잠든 바다에 나가 길닦음, 넋보냄, 내전, 사자풀이 문간굿을 한 후 법사가 안심경을 읊으면 모든 의례가 끝난다.
이번 공연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호남 넋건지기굿(넋풀이굿) 보유자 하진순 선생의 여덟번째 정기발표회이다. 하진순 선생은 군산을 중심으로 전승되어온 호남 전통 무속의례를 전승 발전시켜왔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에는 ‘호남 넋풀이 굿 보존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하진순 선생으로부터 호남 넋풀이굿을 전수받은 서은희 단장이 이끄는 덕화무용단이 검무를 보여줄 예정이다.
8년째 개최되는 호남 넋풀이굿(넋건지기굿) 공연은 지역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모범사례로 꼽히며 군산시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