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아나운서들을 ‘관리’하는 전문 뚜쟁이들이 방송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위부터 최고 인기의 황수경, 한성주, 황현정, 지승현, 강수정 아나운서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 ||
아나운서들의 결혼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눈에 띄는 것이 상대 남성들의 화려한 프로필이다. 지난 달 29일 결혼식을 올린 KBS 최윤경 아나운서의 신랑은 서울 동부지법의 판사 하태한씨(33). 오는 27일 결혼하는 지승현 아나운서의 예비신랑은 건축설계사 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업가 우상우씨(33)다.
부산지검 최윤수 검사의 부인인 KBS 황수경 아나운서, 다음 이재웅 사장과 결혼한 황현정 전 아나운서, 결국 파경을 맞았지만 지난 99년 애경그룹의 며느리로 들어갔던 미스코리아 출신 전 아나운서 한성주 등 아나운서들의 결혼 상대들은 그 이력이 남다르다.
“김경란(KBS) 아나운서가 이상형”이라고 밝힌 한 남성 네티즌이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아나운서와 결혼하려면 어느 정도의 ‘조건’을 갖춰야 하느냐”는 질문이 눈에 띈다. 실제 이 남성의 궁금증만큼이나 아나운서의 ‘상대’가 되려면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외적 조건인 듯싶다. 이에 한 네티즌이 올린 답변은 “탄탄한 직업은 기본이며 집안까지 좋아야 한다”였다. 그리고 “‘좋은 집안’은 타고나야하는 것”이라는 씁쓸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른바 ‘결혼시장’에서도 아나운서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대표적 여성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결혼정보업체에서 VIP회원들을 특별 관리한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명문가팀’ ‘살롱 회원’ 등의 명칭을 붙여 까다로운 가입 조건을 요구한다. 한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는 “이들을 위한 별도 모임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아나운서는 재벌가나 전문직 남성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아나운서들은 얼굴이 공개돼 있다는 특성상 나서서 결혼정보업체를 찾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때문에 아나운서들은 결혼정보회사의 입장에서도 ‘모셔와야’ 하는 분위기. 회비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특별 회원 중에서도 가장 ‘조건 좋은’ 남성들을 소개해주거나 가입여부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등 아나운서들을 위한 서비스는 더욱 특별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여전히 방송가는 ‘마담뚜’들의 활동 무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아나운서나 여자 탤런트들을 ‘관리’하는 전문 뚜쟁이들이 있다”며 “이들이 먼저 접근해 만남을 알선해 주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빼어난 미모의 방송인 A씨의 어머니도 ‘활약’이 대단했다고 한다. A씨와 친분이 있는 한 방송작가는 “A의 어머니 수첩에는 재벌가와 검사 의사 등 남자들의 리스트와 연락처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결혼 전 엄마의 치맛바람에 힘입어 이들과의 ‘소개팅’을 자연스레 가질 기회가 많았다고. A씨는 결국 검사와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마담뚜’들을 통하지 않고라도 친목 모임을 통해 만남의 기회를 갖기도 한다.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는 커플들 대부분이 친목 모임의 술자리를 통해서 연결된 케이스. 골프를 함께 하며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 사업가와 결혼한 한 전직 아나운서는 “처음엔 골프를 같이 나가며 친해지다가 자연스레 술자리도 갖게 됐다”며 “골프는 워낙 다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국 내에서 남자배우들과 잘 어울리는 아나운서들도 눈에 띈다. 아나운서 C와 B는 탤런트와의 스캔들까지 전해졌을 정도. 특히 리포터 출신으로 배우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던 C아나운서는 한때 연하의 탤런트와 열애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들의 ‘튀는’ 행동은 자연스레 연예가에서 화제가 되었다.
물론 모든 아나운서들이 남성을 고를 때 조건만을 우선시하는 것은 아니다. “운명적인 남성을 원한다”는 아나운서 H는 “때로는 외롭기도 하지만 언젠가 짝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