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지난 7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택을 방문한 측근들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1억 원 로비를 확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은 성 전 회장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52)의 병실을 찾아가 홍준표 지사에 대한 ‘1억 원 로비’를 확인한 날이다.
당시 윤 전 부사장 병문안에 동행한 이들은 모두 구속됐고, 병문안을 전후해 성 전 회장의 자택을 찾은 이들은 모두 소환조사를 받은 상태다.
당시 병문안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성 전 회장은 국회의원 재직 시절 수행 비서였던 임 아무개 과장을 7일 오전 7시쯤 자택에서 1시간가량 만났다. 이후 박준호 전 상무(49·구속), 이용기 부장(43·구속)을 대동해 윤 전 부사장이 입원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건넸는지 묻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병문안 사실을 CCTV로 확인한 바 있다.
병문안을 마친 뒤인 7일 밤 11시 30분쯤 박 전 상무와 정 아무개 인사총무팀장(47)은 성 전 회장 자택을 다시 방문해 1시간가량 머물렀다. 수사팀은 이들이 오후에 확인한 홍 지사 로비를 두고 일종의 ‘전략회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성 전 회장의 수행 비서였던 임 아무개 과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성 전 회장이 임 과장을 면담해 윤 전 부사장이 ‘1억 원 전달책’임을 재확인하는 등 세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임 과장이 성 전 회장에게 일정표나 수첩 등의 자료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