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60대 남성이 숨진 지 5개월 만에 자택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남성은 이미 백골화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27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광주 광산구 자택에 있는 김 아무개 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수사에 나섰다.
김 씨는 안방에서 이불에 덮인 상태였으며 시신 일부는 백골화가 진행됐다.
시신이 발견된 과정은 의문점이 상당하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3년 전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으며 이후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아내 임 씨와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내 임 아무개 씨는 지난 1월부터 집을 나와 인근에 살고 있는 친구 서 아무개 씨의 집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임 씨가 오랫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임 씨 집을 찾았다가 임 씨의 남편 김 아무개 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내 임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병을 앓고 있던 남편이 작년 12월 갑자기 숨졌다”며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친구 집에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관계자는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혐의점도 없다”며 “시신을 방치한 아내를 유기죄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