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2010년 1조 7000억원에서 작년 7조 8000억 원으로 4.6배나증가했다. 이자손익은 같은 기간 7천 600억 원에서 3조 8000억 원으로 5배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금년 3월까지 여섯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3.25%에서 1.75%로 1.5%p 인하됐다. 그러나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취급액의 평균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7.46%에서 7.45%로 요지부동.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대신(9.1%)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우리투자증권(5.9%)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리, 대우, 삼성 등 상위 6개사는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금리조정을 하지 않았다. 실제 2010년 6월부터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금리를 공시하고 있지만, 상당수 증권사가 2011년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의 경우 2013년까지 7.5%를 받다가 2014년부터는 오히려 금리를 8%로 인상했다. 하나대투와 대신도 2012년에 비해 금리를 0.2~0.5%p 올려 받고 있다. 국내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금리가 2011년 7.78%에서 작년 5.24%로 평균 2.54%p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10대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012년 상반기 7.19%에서 작년 6.55%로 0.64%p 감소하는데 그쳤다. 10대 증권사 중에 메리츠종금(5.28%)의 금리가 가장 낮고, 미래에셋(7.5%)이 가장 높았다.
김기준 의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신용 및 주식담보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6월부터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면서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여 자율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금감원은 증권사 대출금리도 모범규준을 마련해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