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7일 안희정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의 충남도지사 출마 출정식에 이광재 의원이 참석했다. 일요신문DB
이와 비교되는 인사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다. 이 전 지사는 노무현 정권 당시 ‘좌희정 우광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안 전 지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2011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도지사 직을 박탈,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됐다. 여기에 지난 4월 23일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서도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재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책을 펴내고 전국 순회 강연활동을 하며 재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정권의 ‘정책 브레인’인 김병준 윤영관 교수 또한 현재 친노 3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병준 교수는 1993년부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으며 정책 자문 역할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어떤 자리든 원하는 자리를 맡기겠다”고 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던 정책관련 핵심 인사다.
최근 그는 <이투데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원칙과 신뢰’를 앞세웠던 참여정부였다. 새 정부쪽 인사의 요청으로 사면시켜 주었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하고 자긍심이 무너져내린다”며 “‘네가 요청했으니 네 책임’이라는 말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전에 없다”고 친노 지도부의 성완종 특사 논란에 대한 어정쩡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영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외교 자문 역할을 맡았으며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핵심 인사다. 2012년 안철수 캠프에 참여해 외교 안보 정책을 전담하고 안철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으며 초기 신당창당의 핵심 인사로 참여했다. 안철수 진영에서 최장집 교수 등 핵심 인사들이 이탈되자 윤 교수도 2014년 10월 직을 사퇴하고 학교로 돌아갔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