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4·29 재보선에서 호남 민심을 등에 업고 국회에 입성한 천정배 의원의 존재가 친노계와 묘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천정배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 ‘원조 친노’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2년 대부분의 의원들이 이인제 후보를 지지할 당시 유일하게 세가 없던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현역 의원이었다는 것.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내며 핵심인사로 성장한 것도 친노계와 맥을 같이 한다. 그는 노무현 정권 말기 한미FTA 문제로 각을 세우고 당내 세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차차 친노에서 배제돼 갔다.
천정배 의원
천정배 의원 측도 당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천 의원의 한 관계자는 19대 총선을 회상하며 “천 의원은 당을 계속 믿어왔다. 그런데 19대 총선 때 한명숙 지도부가 천 의원을 송파을로 보냈다. 그것도 뒤늦게 결정한 것이어서 유세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솔직히 지라고 그 자리를 준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친노계의 입장에서는 문재인 지도부를 비판하며 원조 친노로 주목받는 천 의원의 입성이 불편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