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완종 리스트’ 등장으로 갖은 의혹을 받았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에 소환된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출범 3주 만에 리스트 등장인물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 특별수사팀은 5일 “수사가 2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홍 지사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측근과 홍 지사 주변 인물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여 증거 자료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주 홍 지사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한 뒤 다음 주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한 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홍 지사 측은 전날 저녁 검찰로부터 이번 주 내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고 소환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의 검찰 출석을 준비하는 검찰은 이날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전에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아 홍 지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지난달 말부터 윤 전 부사장을 4차례 조사했다.
오후 2시에는 경선 당시 홍 지사 캠프의 자금·회계를 담당한 나경범 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나 씨는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홍 지사에게 금품이 전달된 상황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7시에는 홍 지사 캠프에서 활동한 강 아무개 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홍 지사 소환을 늦출 경우 여론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에 조사를 끝내기로 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