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초대전의 전시명은 `in-visible`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작가 이선경 작품.
이선경의 작품에 등장하는 작가 자신은 마치 종이 위에, 그리고 캔버스 위에 자신을 바라보는 듯하다. 때때로 그림의 눈빛들은 보는 이를 오히려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자신의 작은 감정들을 알고나 있는 듯이 그림이 나에게 사리 살짝 눈을 돌린다.
신체의 비율은 왜곡됐다 느낄 수도 있지만, 사람과 주위를 바라보는 그 눈빛들은 한결같다. 뿐만 아니라 거울에 다시 거울을 덫 비추어 끝없는 반사를 일으키듯 모습들의 겹이 감정을 깊이의 끝을 알 수 없는 어느 곳으로 이끈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과 마음을 비치는 그림 속에서 어떠한 감성의 연결고리는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무엇이든 각각의 그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의 음낮이들이 하나의 악보를 만들고, 수많은 감정이 복잡미묘하게 한데 뒤엉켜 노래한다. 그의 작품이 하나의 현미경이 되어 나의 마음속 깊이 내려다보고 있다.
작가 안민정의 작품.
안민정의 작품은 소소한 그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매일 숨 쉬는 공기를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듯이,,,
작품의 내용 속 이야기들은 때때로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나의 주변 또는 다른 이의 주변에서 한 번쯤 일어난 일인 것만 같다. 하지만 작가는 특별할 것 없을듯한 나날들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그 속의 내면적인 감정을 가시화해 무엇보다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유형의 것들조차 볼 수 없는 우리에게 삶의 감성과 동시에 사람의 감정이라는 무형의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게다가 형상과 형체가 있는 것들을 재단하는 정확하고 수치화되어있는 수학적 이미지들로 소소하며 수수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또한 가늠할 수 없는 것을 가장 각진 틀로 재어나가는 아이러닉함이 잔잔한 미소를 불러오기도 한다.
우리는 그동안 크고, 높고, 무거운 주제들을 오히려 쉽게 마주해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음의 여유에 정확히 반비례하여 커다란 이야기에만 귀 기울여진 것은 아닐까?
거친 파도의 모습 보다는 잔잔한 물결과 같은 삶의 이야기에 주목 해야 할 이유가 그의 작품 속에 남아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