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올해 안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선상 카지노가 허용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안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선상 카지노가 허용된 국적 크루즈선 선사가 출범해 내년 상반기 본격 취항한다. 7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크루즈선의 선상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밝힌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과 마리나산업 전략적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선상 카지노와 관련해 “국회에서 내국인 출입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봐서 곧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해 심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연내 1곳 이상의 국적 크루즈 선사 면허를 취득하도록 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원스톱 서비스’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해수부는 국내 우량선사 4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만t 이상 중고 선박을 사들여 내년 상반기 중에 선상 카지노 등이 가능한 크루즈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크루즈 관광이 시작되는 모항(母港)도 부산·인천·제주·속초·여수 등 5곳에 설립이 추진된다. 부산·인천·제주·속초에 2016년까지 크루즈선 전용부두 5선석을 우선 확충한다. 급성장하는 중국 크루즈 시장을 겨냥해 이달 20일부터 유 장관과 부산·인천·제주 등 5개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 크루즈선사와 여행사 관계자 150명을 대상으로 크루즈관광 설명회를 연다.
지난해 국내 크루즈 관광객 수는 105만 명으로 총 1조 2229억 원(1인당 평균 117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컨테이너 10대 처리비용 부가가치와 맞먹는 것으로 2020년까지 300만 명이 입국할 경우 3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행성’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 크루즈 선상카지노는 이용객들이 최소 3일 이상 숙박을 하면서 출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연속성 때문에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 단순 여행객뿐 아니라 도박 중독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또 내국인 출입가능한 선상카지노가 출범한다면 경마장과 강원랜드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경마장의 경우 가뜩이나 스포츠토토와 불법 도박게임에 밀려 연간 매출액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