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솔로강아지’ 방금 읽어봤는데 딱 그 시 한 편 끄집어내 과도하게 난리 치는 듯. 읽어 보니 꼬마의 시 세계가 매우 독특하다”고 평했다.
이어 “‘어린이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리겠지만,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 측면에서 매우 독특해 널리 권할 만하다”고 적었다.
진 교수는 ‘잔혹동시’ 논란이 사회적으로 꽤 큰 파장을 일으킨 것에 대해선 “이런 문제는 그냥 문학적 비평의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다. 서슬퍼렇게 도덕의 인민재판을 여는 대신에”라고 피력했다.
또한 “시 읽고 잔혹해졌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애들은 동시 하나 읽고 잔혹해지는 게 아니라, 그 동시 쓴 아이에게 인터넷 이지메를 가하는 애미/애비의 모습에서 잔혹성을 배운다”며 지나치게 확전된 ‘잔혹동시’ 파문을 경계하기도 했다.
앞서 초등학생 이 아무개 양(11)이 쓴 시집 <솔로강아지>에 수록된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은 지나치게 잔혹한 내용과 삽화로 논란이 됐다.
해당 시를 보면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X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를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핥아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 옆에는 한 여자아이가 쓰러진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옆에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는 삽화가 함께 수록돼 있다.
해당 출판사 측은 논란이 커지자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시중에 유통된 책들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