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서울대 철학과 교양과목 중간고사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통계학과 일부 학생이 답안지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시험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머니투데이>와 서울대에 따르면 통계학과의 한 전공필수 강의를 듣는 수강생 70여명은 지난달 치른 중간고사 성적이 전부 무효처리됐다.
시험을 마친 직후 이 학과에 “일부 학생이 이의제기 기간을 악용해 원래 제출한 답안지 대신 수정된 답안지를 제출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결국 재시험까지 치른 것.
시험 이의제기 기간에는 자신의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올 경우 교수 등에게 재채점을 요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조교는 채점된 시험지를 학생에게 다시 돌려주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가 완벽하게 고친 답안지를 내 감쪽같이 속인 것으로 학과 측은 판단하고 있다. 서울대 통계학과의 한 교수는 “일단 누가 부정행위를 저질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의혹이 있는 시험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강생의 동의를 구해 지난 6일 재시험을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학기에도 이 강의에서 집단 커닝 사건이 터진 탓에 재시험을 치른바 있다.
같은 강의에서 2년 연속 부정행위 의혹으로 재시험을 치른 데다 지난달에도 집단 커닝 사태까지 발생하자 서울대는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해당 학생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수습에 나섰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