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끼워 이순신 관모가 보이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진은 양호한 타이어. 최준필 기자
운전자가 타이어의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속았다는 기분이 들지 않고 타이어를 고르고 타이어를 교체할 정도의 상식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알아야 할 용어가 있다. 우선 트레드(Tread)라는 말이다. 도로가 접촉하는 고무로 된 부분을 가리킨다. 마찰력을 내고, 외부 충격에 맞서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트레드를 만드는 기술이 타이어 제조 기술의 중요 부분이기도 하다.
타이어 옆면(사이드월)을 보면 트레드웨어(Treadwear)라는 것이 붙어 있다. 타이어의 수명을 운행거리로 써놓은 것이다. 보통 100~800 정도의 트레드웨어 수치를 사용한다. 미국 도로 교통 안전국에서 정한 테스트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타이어에 있는 트레드웨어 숫자에 220을 곱하면 된다(150을 곱하기도 한다). 이 숫자가 바로 타이어의 수명이라고 보면 된다. 만약 트레드웨어가 300이면 여기에 220을 곱해 6만 6000(㎞)이 나온다. 이 수치는 마모한계선을 포함한 계산상의 수치로 타이어의 수명이다. 1년에 2만㎞ 정도를 주행하는 차량이면 3년 정도가 타이어의 수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운전 습관, 차량 상태, 타이어 공기압 체크, 타이어 위치 교환, 도로 사정 등에 따라 실제 타이어의 수명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트레드웨어란? 타이어 수명을 운행거리로 써놓은 것으로, 트레드웨어값×220=주행 가능 거리
타이어는 트레드웨어 말고 또다른 한계 수명이 있다. 바로 5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가지고 있다. 트레드웨어 숫자가 아무리 높아도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타이어는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를 구성하고 있는 고무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져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고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럴 수 있으니 위험을 자초할 일은 없어 보인다.
DOT 뒤 네 자리 숫자 중 뒤의 두 숫자는 연도를, 앞의 두 숫자는 주를 의미한다. ‘0115’는 2015년 1주째 생산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타이어를 살 때는 반드시 타이어 제조일을 확인해야 한다. 이것 역시 타이어에 써 있다. 자세히 보면 DOT 번호를 찾을 수 있다. DOT 뒤에 1215처럼 네 자리 숫자가 있다. 이 뜻은 2015년 12주째 생산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지난 3월에 나온 타이어인 것이다. 뒤의 두 개 숫자는 연도를, 앞의 두 숫자는 주(週)를 의미한다. 따라서 네 자리 숫자가 **10 이전 것을 사서는 안된다. 또 새 타이어라면 3개월 이전 것은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타이어 트레드에는 타이어의 수명을 알 수 있는 마모한계선이 적용되어 있다. 일반적인 마모한계선의 높이는 1.6㎜다. 승용차, SUV, RV 등은 마모한계선을 1.6㎜로 적용한다. 소형 트럭의 경우는 2.4㎜, 대형 트럭이나 버스는 3.2㎜로 권장한다. 손쉽게 타이어의 수명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동전 끼워보기다.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끼워 이순신 장군의 관모가 보이면 수명이 다 되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