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터치만으로 쉽게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콜택시앱’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사진은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택시.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사실 콜택시 앱은 갑작스레 등장한 서비스가 아니다. 지난 2012년 10월 브라질에 본사를 둔 ‘이지택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이지택시’는 현재 27개국 170여 개의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콜택시 앱이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불법논란에 휩싸이며 화제를 모은 ‘우버택시’가 콜택시 앱의 존재를 대중에게 알렸다. 여기에 올 초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대기업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콜택시 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치열한 초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앱은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3월 31일 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의 순 이용자 수는 약 한 달 만에 129만 687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SK플래닛의 ‘티맵택시’와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택시’의 승객용 앱 순이용자 수는 각각 15만 5704명, 1만 9497명으로 ‘카카오택시’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금의 순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과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언제 순위가 뒤집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콜택시 앱은 기본적으로 승객용 앱과 기사용 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 유사한 과정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많은 ‘카카오택시’를 예를 들어 승객용 앱 사용법을 살펴보자.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 계정과 연동 동의만 하면 간단히 회원가입이 끝나며 바로 택시 호출을 할 수 있다. 출발지는 현재 위치로 자동설정이 되는데 정확하게 잡아내지 못할 경우 지도나 검색을 통해 바로잡으면 된다. 이어 목적지까지 설정한 뒤 택시 호출을 터치하면 끝이다.
출발지 주변에 있는 택시기사 중 한 명이 호출에 응답하면 그때부터 해당 택시의 이동경로가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된다. 택시를 타면 자동으로 기사의 이름, 차량번호, 차종 등 정보가 제공되는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를 클릭 한 번으로 전송할 수 있어 ‘안심귀가’를 책임진다. 결제는 기존의 택시처럼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하며 하차 후 승객과 기사가 서로 평가를 할 수 있다.
송 씨가 말처럼 콜택시 앱은 저마다 고유의 강점을 내세워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플래닛의 ‘티맵택시’는 기존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과 콜택시 서비스 ‘나비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택시기사 모집도 나비콜 회원 기사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손쉽게 유치하고 있으며 킬러콘텐츠인 ‘티맵’으로 실시간 경로 안내까지 책임진다. 이밖에 차고지 방향 및 귀로 우선배차, 휴대폰분실 방지 알람 서비스, 추가요금 지불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택시’는 ‘부르면 오는 택시, 약속을 지키는 택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배차된 택시나 고객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고객과 운전자에게 소정의 보상을 해주는 정책을 앞세워 ‘신뢰’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콜택시 앱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리모택시’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했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리모로얄’은 3000㏄급 모범택시, 친절교육을 받은 20년 이상 무사고 운전기사만이 가입할 수 있다. 도어 개폐 서비스, 수하물 운반 서비스, 휴대폰 충전 서비스까지 제공해 외국인 접대, 임산부 등 벌써부터 고정고객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앞서의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일단 시장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현재는 수수료 무료, 적립금 및 쿠폰 제공 등으로 수익 측면에서는 마이너스다. 하지만 앱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이를 바탕으로 광고, 수수료, 간편 결제 연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때가 되면 고정적인 수요 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콜택시앱 Q&A Q : 부르면 다 오나요? / A : 목적지 따라 달라요! 아직까지 ‘콜택시 앱’ 사용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몇 가지가 있었다. ‘콜비(수수료)’를 내야 하는지, 100% 연결이 되는 것인지,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없는지 등이 대표적이었다. 우선 ‘콜택시 앱’도 기존의 콜택시 서비스처럼 최종 결제금액에서 콜비 1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다만 현재까지는 프로모션 기간이라는 이름 아래 대부분의 콜택시 앱은 콜비를 받지 않고 있다. ‘티머니택시’의 경우 콜비 1000원을 추가로 지불하는 대신 음료 모바일 교환권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될 것이란 염려에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있는데 실제 일부 콜택시 앱은 이용자의 이름과 연락처가 그대로 택시기사용 앱에 노출되기도 한다. 승객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한 통화, 승객의 평점 평가 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개인정보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객의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택시’ ‘티머니택시’ 등은 안심번호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콜택시 앱을 이용한다고 해서 100% 연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택시 운행이 뜸한 새벽시간대, 수요가 많은 출근시간대, 택시가 잘 가지 않는 지역 등에서는 연결이 어려울 때도 있다. 더욱이 콜택시 앱은 택시기사가 목적지를 미리 알기에 원하는 장소가 아니면 호출을 받지 않기도 한다. 이에 ‘티맵택시’는 보다 쉽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가 사전에 추가금(최대 5000원)을 낼 수 있는 기능을 앱에 추가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부당한 운임 또는 요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