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후발주자 LG유플러스가 이르면 이번 주 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지난 7일 음성과 문자는 무료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정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KT 측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지난 8일 공식 출시된 후 주말 동안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와 방문객이 몰렸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요금제를 변경하는 등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초반 관심이 예상보다 크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신규 요금제 발표가 늦어지면 그만큼 KT에 선점 효과를 길게 줘, 고객 이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SK텔레콤 측은 “데이터 이용이 증가하는 고객의 이용 패턴 변화에 맞춰 현재보다 요금은 대폭 인하되고 혜택이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그동안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래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측 역시 “동영상 시청 등 ‘비디오 LTE’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용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이를 반영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준비해 왔다”며 “새로운 요금제를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KT와 기본 골격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KT에 선수를 빼앗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뒤늦은 발표에 따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세부 내용에는 차별화를 둘 것이라는 전망 역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업계 선두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284만여 명으로 전체 무선가입자의 약 11%에 달해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다. 따라서 음성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SK텔레콤이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할 경우,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음성 무제한 전략을 어떤 식으로 가져갈 지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