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또 다른 측근을 소환했다. 자신의 의혹을 거듭 부인하던 홍 지사가 점점 코너에 몰리는 양상이다.
11일 오후 검찰은 홍준표 지사의 보좌관 출신 한 대학 총장 엄 아무개 씨(59)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엄 씨는 2006∼2008년 국회의원이던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다. 2008년에는 17대 대통령 인수위 상임자문위원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한 지방대학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엄 씨는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진술을 바꾸도록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엄 씨 외에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씨도 윤 전 부사장에게 비슷한 취지의 회유성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미 검찰은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엄 씨와 김 전 비서관이 홍 지사 사건을 놓고 자신을 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과 엄 씨가 홍 지사의 지시를 받고 회유를 시도했다면 증거인멸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것이 드러날 경우 홍 지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홍 지사를 기소하는 방안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