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정이 이선희와 손잡고 컴백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 ||
고현정과 이선희의 두터운 친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 고현정은 이선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소속사를 후크 엔터테인먼트를 결정했고 현재 숙소와 차량, 그리고 전담 매니저까지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간 고현정은 거의 완벽하게 매스컴의 관심을 따돌리며 칩거생활을 유지해왔다. 김종학 PD, 선배 탤런트 윤여정, 가수 이선희 등과 가끔 만난다는 얘기가 들려왔지만 그 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었다. 딱 한 번 여성지 <우먼센스>를 통해 최근 모습이 공개됐을 뿐이다. 고현정이 윤여정의 집을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단 한 가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안은 동부이촌동의 S아파트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다는 것. 그런데 지난 9월 중순 고현정은 어디론가 이사를 떠났고 전세 계약 역시 지난 10월11일로 해지됐다. 다시 고현정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고현정이 이사를 떠난 뒤 오히려 그녀를 봤다는 이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일식집 Y, 유기농식당 K, 레스토랑 S 등 청담동 일대에서 그녀를 봤다는 연예관계자들의 증언이 계속됐다. 그리고 마침내는 청담동의 한 빌라에서 고현정이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상태로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만난 고현정의 측근인 A씨는 그곳에 고현정이 살고 있음을 확인해준 뒤 더욱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최근 고현정이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게다가 후크 엔터테인먼트에서 에쿠스 리무진 승용차와 함께 개인 매니저까지 붙여준 상황이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8월 <우먼센스>가 고현정을 취재했던 당시 남았던 의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시 윤여정의 집에서 나오다 <우먼센스> 취재진과 마주친 뒤 다시 집으로 들어가 버린 고현정 일행을 돕기 위해 경호업체 직원들을 데려온 이들이 다름 아닌 후크 엔터테인먼트 소속 매니저들이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미 지난 봄부터 후크 엔터테인먼트 매니저들이 고현정의 편의를 도와왔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고현정이 살고 있는 청담동 빌라의 소유자는 이선희·고현정과 두루 친분이 깊은 B씨였다. 5층 건물인 이 빌라는 지난 8월 중순 완공돼 2층에서는 B씨가, 4층에는 고현정이 살고 있고, 아직 3층과 5층은 미분양 상태로 알려졌다. 또한 고현정이 살고 있다는 4층의 경우 아직 B씨 소유로 전세계약이나 매매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 SBS 드라마 <모래시계> 출연 장면. | ||
지난해 11월19일 이혼한 고현정은 이미 이혼 하루 전날 부모가 전세 계약을 해놓은 서초동의 H아파트에서 한 달가량 부모와 함께 지냈다. 하지만 12월 중순경 고현정은 이곳을 떠나 동부이촌동의 S아파트로 옮겨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기 시작했다. 이혼의 충격과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부모의 보호를 떠나 독립한 고현정 부근에 이선희가 있었던 것이다.
이선희가 살고 있는 동부이촌동 S아파트로 이사온 고현정은 비록 동은 달랐지만 지하주차장을 통해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이선희의 집에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이 시기는 가수 이승기가 이선희의 집에서 합숙하며 데뷔를 준비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이런 이유로 이승기의 1집 음반의 ‘thanks to’란에 새겨진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현정이 누나, 누나가 진짜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거 아시죠?’라는 문구의 주인공이 고현정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근 고현정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약 조건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파격적인 계약 조건보다는 이선희와의 친분 때문에 고현정이 도장을 찍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기자는 우선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인 권진영씨(여·32)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고현정과의 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에 권씨는 “그런 얘기 모르겠거든요. 죄송합니다”라며 황급히 전화를 끊어 버렸다.
결국 기자는 지난 23일 밤 9시께 이선희의 콘서트가 열린 수원 소재 경기도 문화의 전당을 찾았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사실 확인은 이뤄지지 못했다. 콘서트를 마치고 나오는 이선희에게 신분을 밝힌 뒤 “콘서트 잘 끝나셨습니까”라고 물으며 다가서는 기자를 매니저가 강하게 밀어내며 막아섰다. 매니저가 너무 강하게 미는 바람에 기자가 넘어지듯 밀리자 이선희가 “이러다 이분 다치시겠다”라고 매니저를 나무라며 “무슨 일이세요”라고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이에 기자가 질문을 하려하자 권씨가 갑자기 다가와 다시 기자를 막아섰고 이 틈을 타 이선희는 승용차에 올라탄 뒤 문화의 전당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나하고 얘기하자”던 권씨는 이선희가 나가자 곧 자신의 승용차로 향했고 다른 매니저들이 달려와 기자를 붙잡아 권씨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제지했다.
“콘서트 잘 끝나셨습니까”라는 질문이 얼마나 날카로운 질문이었기에 매니저들이 몸싸움까지 서슴지 않고 기자를 막아섰을까. 이 의문은 금세 풀렸다. 이미 이선희의 차량을 놓친 기자는 권씨 차량을 뒤쫓았다. 수원을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를 올라탄 권씨 차량이 향한 목적지는 예상외로 고현정의 집이었다.
고현정이 머물고 있는 청담동 빌라 옆 도로변에 차를 주차시킨 로드매니저는 권씨에게 인사를 건넨 뒤 귀가했고 권씨는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가 밤 10시30분께. 그리고 두 시간을 훌쩍 넘긴 밤 12시50분쯤 권씨는 빌라에서 나와 직접 차를 운전해서 이곳을 떠났다. 그리고 20분 정도 시간이 지난 뒤 고현정이 살고 있는 4층의 불도 모두 꺼졌다.
권씨는 그 다음날인 24일에도 낮 2시께 고현정이 있는 빌라에 들어가 4시간가량 머물다 저녁 6시께 그를 데리러 온 매니저들과 함께 어디론가 떠났다.
▲ 지난 24일 고현정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청담동 빌라를 방문한 권진영 후크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차가 서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계약설의 당사자인 후크 엔터테인먼트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 하지만 영동대교 남단에 위치한 T유흥주점 등지에서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회식이 열리는 자리에 고현정이 참석한 모습을 봤다는 증언을 비롯, A씨 등 고현정 측근들의 얘기와 권씨의 전면 부인 사이에는 분명 차이점이 존재한다.
현재 후크 엔터테인먼트 본사 건물은 공사중이다. 그 동안 이선희와 권씨가 함께 살고 있는 동부이촌동 아파트를 합숙소 겸 임시 사무실로 사용해온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청담동 소재의 건물을 매입,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11월 초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깨끗한 사무실에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연예관계자들은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고현정의 컴백작으로는 허진호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 <외출>(가제·블루스톰 제작)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 하지만 제작사와 상대 배우로 거론되고 있는 배용준은 모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블루스톰의 김진아 실장은 “아직 시나리오도 완성되지 않았고 캐스팅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12월에 촬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곧 홍보대행사가 정해지면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고현정 컴백의 공식 발표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그간 수많은 추측과 루머에 휩싸여 있던 고현정의 컴백이 드디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오랜 공백기를 가졌고 이혼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은 탓에 아직 컴백 사실을 발표하고 매스컴 앞에 서는 데에는 부담감이 있어 보인다. 팬들은 고현정이 하루 빨리 이런 부담감을 털어내고 뛰어난 연기로 세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최고의 배우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