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제공=가천대 길병원.
[일요신문]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근)은 12일 장애인 자회사 ‘가천누리’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가천누리는 전직원이 장애인으로 구성된 자회사로 장애인 고용 촉진과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설립돼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날 개소식을 열어 회사 탄생을 기념했다. 기념식에는 가천누리 대표이사인 한문덕 길병원 행정원장을 비롯해 인천시의회 박승희 의원 등 시의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권기성 고용촉진 이사 등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가천누리 직원 20여 명과 부모들도 참석했다.
한문덕 행정원장은 “박애, 봉사, 애국의 설립이념을 실천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안정적인 고용 창출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천누리 직원 윤다니엘씨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게 돼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기자 김혁씨가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한 가천누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가천누리에는 관리자급 직원 3명을 제외한 직원 모두가 3급 이상 중증장애인이다. 병원 인근 건물 1층을 사용하고 진료비 감면, 구내식당 사용 등 가천대 길병원 직원으로서의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천누리 소속 장애인들은 오는 2021년까지 수기 기록된 병원기록을 영상자료화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병원 내 약 600㎡의 공간에 쌓인 종이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병원은 진료행정 기록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임상연구의 소재를 얻게 될 전망이다. 추가적으로 수기 기록된 의무기록이 차지하던 600㎡의 공간은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가천누리 직원들의 업무는 이후 세탁업, 주차업 등으로 확대된다.
가천누리는 보다 많은 장애인에게 고용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1명의 직원은 2019년까지 매년 증원할 예정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