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노원점 김 헌 원장
[일요신문]“엘리베이터에 들어가면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계단만 이용한지 오래되었어요.”
“아침 출근길 지하철은 저한테는 정말 말 그대로 지옥철 이에요. 그래서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지사로 전근했을 정도입니다.”
“어려서부터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얼어붙어요.”
“딸이 고등학생인데, 유독 버스나 택시는 혼자 못 타요. 반드시 엄마인 저하고만 겨우 탈 수 있어요.”
모두 광장 공포증(Agoraphobia)의 한 형태를 호소하고 있다. 광장공포증은 기본적으로 공황 발작이 자꾸 반복되고 조건화되면서 생기는 2차적 후유증이다. 광장 공포증을 앓는 사람은 공황발작이 일어났던 상황이나 장소를 피하려는 노력이나 행동을 보이게 된다. 대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공공장소, 너무 확 트이거나 혹은 갇혀있는 곳 등 쉽게 탈출하기 어렵거나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장소일 때가 많다.
결국 광장 공포증은 공포 및 공황에 대한 ‘회피’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가 된다. 심할 경우에는 독방 감금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설령 어디를 가게 되더라도 반드시 믿음직한 ‘공포 동반자’와 함께해야 갈 수 있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은 “가수 김장훈 씨나 방송인 김구라 씨와 같은 연예인들도 공황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광장 공포증이 바로 공황 발작이 반복된 결과로 생기는 문제다. 따라서 광장공포증의 원인이 되었던 공황발작에 대한 검토가 광장 공포증의 진단과 치료에서 전제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환자와 보호자를 통해서 어떤 상황에서 공황 발작을 처음 경험했는가 정도는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개 공황 장애의 3/4에서 광장공포증을 동반한다. 광장 공포증까지 동반되는 공황장애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예후가 불량한 편이다. 광장 공포증을 동반하는 공황장애는 개인적인 갈등이나 스트레스보다는 상황적인 촉발 요인이 중요하다. 반면 광장공포증이 동반되지 않는 공황 장애는 대인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밀접한 경우가 많다.
김헌 원장은 “광장 공포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효율적인데 선행 질환인 공황 장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광장 공포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광장 공포증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80~90% 정도는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 또한 일반 공황 장애뿐만 아니라 사회 공포증이나 특정 공포증도 증세가 심해지거나 역시 조건화가 되면 점차 광장 공포증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불안과 관련된 선행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광장 공포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온라인 뉴스1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