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1대 1로 비겼다. 지난 6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을 2대 1로 승리로 이끈 유벤투스는 1,2차전 합계 1승1무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는 하루 먼저 준결승전을 치러 결승행을 확정한 FC 바르셀로나다.
준결승전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1차전에서 영국 ITV 해설자로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폴 스콜스는 “(레알마드리드에겐) 피를로를 막을 선수가 필요하다. 박지성은 선수 시절 피를로가 공을 건드리지도 못하게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지성 결혼식을 찾은 에브라. 사진 출처 : 배성재 트위터
유벤투스와 맞붙는 모든 팀의 고민은 바로 유벤투스의 지휘자 피를로를 묶는 것이다. 피를로를 경기장에서 완벽하게 지워낸 선수는 박지성이 유일한 터라 스콜스가 그를 언급한 것이다.
실제로 박지성은 맨유 소속이던 2009∼20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당시 AC밀란 소속이던 피를로를 전담 마크하며 4대 0 대승의 주역이 됐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박지성이 피를로를 완벽하게 경기장에서 지워버렸다고 극찬했었다.
이제 피를로는 바르셀로나의 고민거리가 됐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은퇴한 박지성을 영입해 결승전에서라도 한 경기 뛰게 만들고 싶을 정도로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피를로가 고민거리다. 아무리 막강한 MSN 라인의 바르셀로나일 지라도 피를로를 넘지 못하면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쉽게 가져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행여 바르셀로나가 박지성을 초빙해 ‘피를로 방어법’ 레슨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역시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 그것은 박지성과 유벤투스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유벤투스 구단 자체와 박지성은 별다른 인연이 없으며 오히려 유벤투스의 에이스 피를로는 박지성이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유벤투스에는 박지성이 맨유 시절 각별하게 지낸 파트리스 에브라와 카를로스 테베스가 있다. 이들 3인방은 함께 맨유에서 뛰며 각별한 우정을 만들어 낸 바 있다.
박지성이 은퇴한 상황에서 당시 맨유 3인방 가운데 에브라와 테베스만 유벤투스 소속으로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박지성의 팬들 입장에선 아쉬운 일이지만 당연히 결승전에선 바르셀로나가 아닌 에브라와 테베스의 유벤투스를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