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신세계
신세계그룹는 오는 6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시장성과 상징성을 고려한 결과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을 시내면세점으로 전환, 특허신청 입찰을 내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백화점 강남점과 본점을 두고 고민해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은 지난 1930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 백화점 건물로, 신세계그룹의 모태이자 상징이다. 지난 2007년 2월 명품관으로 리뉴얼해 현재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 이른바 명품 ‘빅3’를 비롯해, 세계적인 유명 명품브랜드가 영업 중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본관 옆에 위치한 SC은행 건물(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SC은행 건물은 지난 1935년 세워진 근대 건축물로 신세계가 최근 85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SC은행 건물에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설,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내면세점의 규모는 연면적 1만8180㎡다.
신세계그룹이 모태인 본관을 내놓은 것은 그룹 숙원사업을 성사시키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강한 의지의 표현임과 동시에 주변상권과의 조화, 관광 유발 효과 등 입지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21일 면세점 별도법인인 ‘신세계디에프(DF)’를 설립하며 면세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라는 점을 들며,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욱 다양한 쇼핑환경을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본점 본관에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