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를 시작한 것은 지난 2월부터지만 이미 지난 해 3월부터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됐다. 키이스트 측은 두 사람이 친분을 갖게 된 것은 그 이전부터라고 밝혔다. 연예계 선후배로 자연스럽게 친분을 맺게 된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 직접적으로 인연을 맺진 못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등의 인연은 전혀 없었던 것. 두 사람이 연관된 기사 역시 박수진이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진 출처=배용준 공식사이트, 박수진 인스타그램.
이런 와중에 지난 2009년 2월에 보도된 기사가 눈길을 끈다. 당시 박수진은 북한이 개발한 온라인 게임 홈페이지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만약 박수진이 북한 웹사이트에 정식 CF 출연을 한 것이라면 엄청난 논란은 기본, 국가보안법으로 사법 처벌까지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당시 북한은 대외 상품홍보 인터넷 사이트 ‘조선엑스포닷컴’을 통해 온라인 게임 개발 소식을 알렸다. 그런데 이 북한 사이트의 보드게임 소개란에는 박수진의 사진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마치 게임 도우미인 듯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박수진이 북한 측과 접촉해서 해당 웹사이트에 사진이 실린 것은 아니었다. 당시 박수진 측은 “북한 사이트에 사진이 올라간 것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결국 북한이 박수진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무단 사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고스톱’, ‘바다이야기’ 등의 게임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그런 게임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콘텐츠 들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태왕사신기’라는 이름의 게임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판타지 게임인 ‘태왕사신기’에 대해 이 사이트는 “조선역사에서 광활한 대륙을 통합해 고구려의 위용을 떨친 광개토대왕의 활약을 그대로 재현해 게임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태왕사신기’는 지난 2007년 방영된 국내 드라마와 같은 이름이다. 게다가 북한 사이트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이름과 소재, 배경 그림 등을 그대로 사용됐다. 배용준의 경우 박수진처럼 사진을 직접 도용당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무단 도용을 당했다.
그렇지만 당시 공개된 북한 온라인 게임 홈페이지는 각각의 게임에 대한 소개만 있을 뿐 해당 게임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이용할 수 없으며 구입 경로 등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마치 북한이 그런 다양한 온라인 게임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는 것 같은 과장 광고를 담은 홈페이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괜히 박수진은 사진을 무단 도용당하고 배용준의 드라마 <태왕사신기>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